독서 일기 32

<명화이야기> "키스", 클림트와 에밀리 플뢰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짧은 인생이 아쉬워 예술이라는 영원 속에 삶의 흔적을 남겨놓는 것일까? 어쩌면 예술은 허무의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빈 분리파, 구스타프 클림트가 좌장이고, 그 옆에 에곤실레. 오스카 코코슈카 등이 자리했다. 썩은 사과가 풍기는 퇴폐와 관능의 향내가 비엔나 거리를 가득 매우던 벨 에포크 시절, 클림트는 빈의 카사노바였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지만 사생아를 14명이나 남겼다. 그의 화실은 예술의 성소였지만 사랑의 장소이기도 했다. 빈의 아름다운 여자들은 클림트의 그림에 반했고, 기꺼이 그와 육체적 사랑에 몸을 던졌다. 빈의 바람둥이 클림트에게도 구원의 여인이 있었다. 비엔나 최고 부띠끄를 운영했던 지적인 여자 에밀리 플뢰게. 둘은 깊이 사랑했지만 육체의 선을 넘지 않았다. 플라..

독서 일기 2022.01.12

<책>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 하이에크 귀환하다 오스트리아학파 하이에크는 자유주의 경제를 옹호한다. 그는 중앙은행이 불필요하다면서 폐지를 주장했다. 중앙은행이 존재하는 것은 정부가 국채 발행해서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하기 위한 방편이다. 중앙은행이 없던 시대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중앙은행은 법정 화폐를 발행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킬 뿐이다. 모든 시중은행이 각자 화폐를 발행하게 하라! 그럼 각각의 화폐를 발행하는 은행은 화폐를 남발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남발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그 화폐를 쓰지 않을 것임으로 그 화폐는 퇴장될 것이다. 지금은 법정화폐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와서 화폐가치가 폭락하든 말든 강제적으로 써야 한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정부가 사용을 강제하는 법정화폐가 지니는 핵심적인 현..

독서 일기 2022.01.11

앙테크리스타 -- 악이 당신을 구원한다

선과 악에 대하여 선은 권장하고 악은 쳐부숴야 한다. 악이 없는 세상, 서양인들이 꿈꾸는 세상이다.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서양철학에서 선과 악은 동일성과 타자로 얼굴을 바꾼다. 타자를 동일성으로 흡수하려는 시도. 나는 옳고 타자는 틀렸다. 따라서 타자는 ‘옳은’ ‘선’인 나에게 흡수되어야 한다. 타자를 인정하지 않고 끝없이 파괴해온 역사. 자신의 종교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적그리스도다. 파괴하고 동일성 안으로 흡수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동양은 어떤가 악은 오다. 혐오(嫌惡)스럽다에 사용될 때 악은 오, 라고 읽는다. 추하다는 의미가 정확하게 동양에서 악이다. 따라서 동양에서는 비록 혐오스럽고 추할지라도 처단의 대상은 아니다. 서양에서 선과 악이 있지만 동양에서는 아름다움과 추함이 있을 뿐이다. ..

독서 일기 2022.01.11

<책> 매혹의 니체

니체를 시작하고 싶은 분에게 권하고 싶은 책 이 책은 원래 이제이북스에서 변역되었는데 절판되어서 애호가들에게 아쉬움이 많았던 책이다. 작년 8월에 북캠퍼스에서 개정판으로 다시 발간되었다. 매혹적인 하드커버에 하얀 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이 책은 1965 초간되었고, 1999년 개정판이 나왔다. 니체 전기 이지만 사상적 궤적을 깊이 파고 들기 때문에 니체를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다. 외국인이 쓴 니체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들뢰즈가 쓴 에 도전해 보시길. 니체는 왜 매혹적인가? 니체는 서양철학의 물줄기를 틀어버린 철학자다. 니체 이전 기존의 서양철학 흐름이 어떻길래? 단순화하자면 플라톤에서 시작되 서양철학은 영원불변한 진리를 추구해왔다. 절대적 진리! 니체는 절대적 진리 같은 소리 ..

독서 일기 2022.01.11

느빌백작의 범죄 -- 아멜리 노통브

느빌 백작은 퇴락한 귀족이다. 우연히 점쟁이한테 당신이 파티를 개최하는 날 사람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처음엔 무슨 개소리 하는거야, 라고 흘려 넘기지만 불길한 예언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급기야 점쟁이 예언대로 자기가 반드시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면서 불면증에 시달린다. ​ 그러던 차에 막내딸이 나타나서 이왕에 살인을 할 바엔 차라리 자기를 죽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 아빠를 설득한다. 그리고 마침내....... ​ ​운명 혹은 결정론,,,이런 것을 믿으시는가? 믿지 않으신다고요? 그럼 이런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어차피 죽을 사람은 죽게 되어 있어, 접싯물에도 빠져 죽는다니깐...' 이런 말을 하거나 동의한다면 당신은 운명론자이다. 즉, 내 ..

독서 일기 2022.01.11

<명화 이야기> 베르트 모리조 초상 -- 마네

마네의 연인, 베르트 모리조 초상 마네의 무채색 계열의 단정한 이 그림은 마네의 영원한 연인 모리조 초상이다. 동그랗게 뜬 큰 눈과 도톰한 입술, 이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 검은색 옷차림의 모리조와 회색톤 배경이 대비를 이루면서 그림을 보는 사람이 모리조에게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유부남 마네는 베르트를 만나자 마자 치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불온한 사랑이 시작되고 마네는 세상의 눈을 피해 베르트와 연인관계를 계속 유지할 요량으로 자신의 동생 외젠과 베르트의 결혼을 주선한다. 그렇게라도 연인 베르트를 가까이서 볼 수 있기를 바란 마네의 욕망. 사랑하면 눈이 멀어 버리는 걸까? 베르트는 마네의 뜻대로 ‘사랑하는 사람의 희미한 복사판’을 택해 결혼을 한다. "마네가 죽은 후 그의 연인 모리조는 마네의 사후 ..

독서 일기 2022.01.11

어메이징 박스이론 -- 니콜라스 다비스

니콜라스 다비스 - 박스이론 창시자 나는 종종 차트에 박스를 그리곤 한다. 내 분석을 자주 보신 분은 익숙하시리라. 박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단순함의 미학에 있다. 심플 이즈 뷰티풀!!! 온갖 현란한 기술적 차트는 내 머리만 혼란스럽게 한다. 예전엔 몇 가지 지표를 동시에 봤으나 그게 무의미함을 느꼈다. 명쾌하게 주가 현실을 알 수 있는 지표는 박스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거래량도 나는 매우 중요시한다. 박스와 거래량. 그리고 대체적으로 볼밴도 보는 편이다. (중기와 장기 볼밴과 주가 위치를 확인한다 -- 나는 어차피 중장기 가치투자를 하니깐 추세를 보기 위해 참조한다. 추세의 초기에 잡는 것을 내 목표로 삼으며 추세가 강하게 진행되면 나는 그대로 홀딩이다. 그런데 볼밴과 박스는 대체적..

독서 일기 2022.01.10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 -- 니콜라스 다비스

박스권 매매 기법의 창시자. 어떻게 입문하든지 누구나 주식 매매를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도 잃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 니콜라스 다비스는 주식에 '주' 자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기가 발견한 원칙만 정해서 꾸준히 밀고 나가면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성공담을 이야기한다. 다비스는 헝가리 태생 무용수다. 무용을 하고 그 댓가로 돈이 아닌 주식을 받았던 일이 계기가 되어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시장에 뛰어든 그는 초보 투자자들이 겪는 전철을 고스란히 밟는다. 처음 뭣 모르고 투자를 하다가 흥미를 느끼면서 증권 전문서를 읽기 시작하고, 재무제표 공부도 했지만 주식은 항상 예상을 빗나갔다. 왜 우량주를 샀는데 오히려 주가는 빠지는가에 대한 고민도 지금 우리가 하는 것과 똑 같다. 그가 터지고 깨지면서..

독서 일기 2022.01.10

<명화 이야기>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모딜리아니 생각 예전에 나는 을 읽은 적이 있다. 이목구비가 수려한 이탈리아 남자. 그는 허무와 퇴폐가 어우러지는 세기말에 파리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보낸다. 그 때 이웃 비엔나에서는 클림트와 에곤 쉴레, 프로이트와 코코슈카, 바그너 등 예술의 천재들이 쏟아져 나와 지식 사회가 열광의 도가니탕을 이루던 시절이었다. 구체제 몰락과 자유주의자들의 등장, 권위에 대한 부정 등이 혼재하면서19세기까지 모든 가치관이 푹푹 썩어 나갔다. 신을 비웃고 가치의 전도를 외친 니체는 서양철학 전체를 뒤엎어버리고20세기 여명이 동터오는 아침에 죽었다. 모딜리아니가 살아 숨쉴 때 파리 예술계는 만가지 꽃이 피는 시절이었다. 이제 막 후기 인상주의를 건너온 파리 화단은 세기말을 앞두고 새로운 예술 사조의 싹이 움터오는 시기였다..

독서 일기 2022.01.10

<독서> 적의 화장법 -- 실패를 갈망하는 당신 !

아멜리 노통브 소설은 짧다.단편보다 약간 긴 편이다.그런데 매년 한 권씩 나오는 소설이 매번 프랑스 문단을 뒤흔들어 놓는다. 나 역시 노통브 팬이다. 그러니깐 오쿠다 히데오의 같은 찌릿한 감동을 주는 책을 정확히 매년 한권씩 내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듯한 서늘함이 뒷목을 부여잡게 만들곤 한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페이소스, 인간의 허위의식을 피나게 긁어 버리는 작가로 노통브 만한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 타협은 없다. 삶에 타협이 있던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노통브에게 왜 소설을 쓰느냐고 물었다. '자살의 유혹을 견디기 위해서' 라고 답이 돌아왔다. 소설가로서 대성했고, 파리 패션계가 그녀를 주목할 만큼 그녀의 패션감각은 빼어나며 남들이 부러울게 없을 것 같은 그녀..

독서 일기 202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