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어메이징 박스이론 -- 니콜라스 다비스

포카라 2022. 1. 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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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다비스 - 박스이론 창시자

 

나는 종종 차트에 박스를 그리곤 한다. 내 분석을 자주 보신 분은 익숙하시리라. 박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단순함의 미학에 있다. 심플 이즈 뷰티풀!!! 온갖 현란한 기술적 차트는 내 머리만 혼란스럽게 한다. 예전엔 몇 가지 지표를 동시에 봤으나 그게 무의미함을 느꼈다. 명쾌하게 주가 현실을 알 수 있는 지표는 박스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거래량도 나는 매우 중요시한다. 박스와 거래량. 그리고 대체적으로 볼밴도 보는 편이다. (중기와 장기 볼밴과 주가 위치를 확인한다 -- 나는 어차피 중장기 가치투자를 하니깐 추세를 보기 위해 참조한다. 추세의 초기에 잡는 것을 내 목표로 삼으며 추세가 강하게 진행되면 나는 그대로 홀딩이다. 그런데 볼밴과 박스는 대체적으로 변곡점에서 동시에 싸인을 주는 경우가 많아 둘 중하나만 봐도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 만불을 벌었다>는 난삽한 번역이고 저자의 핵심이 매우 두리 뭉수리해서 책을 읽기가 짜증이 난다. 그래도 한번은 일독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내가 쓴 포스팅을 먼저 참조하시고 읽으면 좋을 것이다.

 

남자 무용수로서 활동하던 와중에 주식을 공연 댓가로 받고 시장에 뛰어들었으니 그야말로 주식에 '주' 자도 모르는 초짜인 다비스는 모든 초보들이 그러하듯이 처음에 터지고 먹고를 종횡무진 반복한다. 그러나 다비스는 생각 없는 초짜와 달랐다. 자신의 실패를 반성할 줄 알았다. 그는 무용을 하는 와중에 연구하고 연구했다. 성공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는 결국 자기만의 기법을 완성 시켰고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는 한 마디로 시장을 정의했다.

 

"주식시장은 또 다른 카지노다"

 

그렇다 우리는 카지노에서 칩을 가지고 노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승자와 패자가 있고 그 중간에 카지노 업자가 있다. 카지노 업자는 중개 수수료를 챙긴다. 고스톱 밤새 치면 고리 뜯는 사람만 돈 번다. 주식투자를 뜯어 보면 마이너스섬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단타 매매에 열중하는 사람은 한 달간 자신에 증권사에 낸 수수료를 계산해 보라. 그리고 자신의 매매수익을 분모로 해서 수수료를 나눠보시라. 다비스는 주식 브로커에게 엄청난 돈을 갖다 바친 뒤에 장기투자로 전환한다. 이 책은 자신이 입문해서 박스이론을 만들기까지 과정을 차분하게 기술하고 있다. 내가 관심있게 본 챕터는 6장 에서 8장까지다.

 

책은 평이하고 부피가 작아서 금세 읽힌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부분만 적는다. 상승하는 주식은 새로운 박스를 계속 만들면서 움직인다. 그래픽으로 주가 궤적을 단순화하면 이렇다.주가는 저항이나 지지선을 넘어서면 상당기간 가격 폭을 두고 진동한다. 이를 다비스는 박스라고 했다. 아래 그림은 상승하는 주식의 박스를 의미한다. 하락하는 주식도 마찬가지다. 하락하다가 어느 선에서 진동을 하다가 다시 하락한다. 다시 진동을 하다가 다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한번에 쭈욱 빠져서 도산되는 주식이 있는가? 한번에 숨도 안 쉬고 올라서 하늘을 뚫는 주식을 봤는가?

 

상승하는 주식이 박스를 만드는 모습

 

 

 

상승하는 주식이 나로호 우주로켓처럼 한번에 치솟아 대기권 밖으로 날라가 버리듯 움직이지는 않는다. 일 단계 상승 후 상위 박스에서 한참 움직이다가 다시 그 위에 상위 박스를 만든다. 그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손바뀜도 있어야 하며 동시에 새로운 재료의 출현이나 시장상황 등을 통해 상위 박스권으로 도약할 동력을 충전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니콜라스 다비스의 매매원칙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위에 박스를 중요시한다. 즉 박스가 그려지는 시점에 그 박스가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시킨다면 조정 받는 종목은 자연스럽게 제외가 된다. 다비스는 자연스럽게 추세가 서 있는 강한 종목을 매매 타겟으로 삼는다. 상승하는 주식은 계속 상승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상승하던 주식이 하락하면서 하위 박스를 만들면 주가가 싸졌다고 진입하지 않는다. 보유하고 있다면 맨 위에 박스 하단에서 청산이다.

 

 

하위 박스권에서는 진입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 실전 매매에서 중요한 점은 트레일링 스탑을 걸면서 상승하는 주식을 쫓아가야 하는데 이 때 스탑 가격의 설정을 과연 어디에 둬야 하는지 문제 이다.

 

기존 박스권을 탈출하면서 새로운 상위 박스를 그릴 때는 스탑 기격을 기존의 가격에 그대로 둬야 한다. 그러다가 새로운 박스권 상단과 하단이 정해지면 그 때 청산 (예정) 가격은 새로운 박스의 하단이 되어야 마땅하다. 이 때 새로운 박스의 하단과 바로 이전 박스의 상단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새로운 박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과연 어디가 상단이며 하단인지를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며, 새로운 박스권이 형성되면 그 박스권을 깨고 주가가 내려서지 않는 한 보유가 원칙이다.

 

다비스의 박스권 매매 기법은 낡고 낡았지만 주가는 여전히 박스를 만들고 그 박스를 뛰쳐 나간다, 위로든 아래로든... 그래서 아직도 그 유용성이 빛을 바래지 않고 있다.

 

다비스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은 박스권을 탈출하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다. 왜 갑자기 대량 거래를 수반하면서 박스를 탈출하는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부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주가와 거래량을 보면서 그 안에 숨어 있는 '무엇'을 짐작할 뿐이다. 흘러 다니는 루머와 정보에 목을 빼고 매매할 경우 덫에 걸리기 쉽다. 기계적 원칙을 적용하면서 감정을 제어하는 편이 오히려 속 편하다. 박스권을 탈출하는 주가는 '내 안에 무엇이 있는데 나를 좀 봐줘요' 라고 당신에게 손짓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하락장이 오면 어떤가? 다비스가 가진 주식이 자동 청산이 된다. 실제로 63년 폭락이 오기 몇 달전에 이 기법대로 자동 청산이 이뤄졌고,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5개월 후에 주가는 급락하면서 장기 하락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시장이 하락추세에 있으면 박스 상단을 만드는 주식이 별로 없으니 다비스는 쉬어야 한다고 본다.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에 기법을 적용하라

 

다비스는 기본적 분석을 무시하지 않았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결합한 매매를 하는 자신을 테크노펀더멘털리스트라고 칭했다.

 

그는 "이익증가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주식의 가격이 상승한다.다른 요인이 모두 같다면 주식을 고르는데 있어서 실제 또는 기대이익 측면에서 가장 큰 매력을 가진 주식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식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책을 통독해본 결과 다비스는 박스 관점을 최우선으로 치는 기술적 매매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는 개잡주를 매매하지 않았다. 왜냐면 개잡주는 반드시 상위 박스를 깨고 내려와서 동전주로 잔략하기 때문이다. 자동으로 잡주가 걸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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