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5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는 순수한 사랑에 눈 뜨는 고등학교 시절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사랑은 불현듯 다가오고 나이를 개의치 않는다지만 순수한 사랑의 시절은 따로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 시절이 지나가면 순수한 사랑은 불가능해진다. 결혼을 하고 나면 현실이 순수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다른 색깔의 사랑이 내 앞에 있음으로. 봄날 돋아나는 연두빛 새순 같은 사랑의 느낌이 다가오고 시절에 는 아끼라는 아이를 만난다. 그리고 헤어짐의 시간이 오고..... 슬픈 추억을 간직하고 일상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나는 불현듯 첫사랑의 아픈 추억과 대면한다. 마르셀 프르스트는 에서 '상기'의 힘을 이야기 한다. 오래전 잃어버린 줄 알았던 추억이 불쑥 기억의 지층 속에서 내 앞에 현전할 때, 사람은 그 추억을 상기하고 거기서 삶의 용기를 얻는단다. ..

영화 보기 2022.01.20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 -- 첫사랑과 이별하는 법

​ ​ ​ 사랑은 어긋난다. ​​ 수줍은 많은 남학생 노보루와 활달하고 외향적인 여학생 모모세.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선배 커플 칸바야시와 미야자키. 두 쌍의 남녀가 어긋나게 던지는 사랑의 화살표가 영화를 끌고 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사랑에는 사단이 발생한다. 내 맘 같지 않은 것이다. ​ 노보루가 좋아하는 모모세는 잘 생긴 훈남 선배 미야자키를 향해 사랑의 큐피드를 날린다. 미야자키는 모모세를 내심 좋아하지만 돈 때문에 칸바야시를 선택한다. 칸바야시는 애초부터 미야자키를 좋아하니깐 연적 모모세를 따돌리는 일에 집중한다. ​ 다시 정리하자면,,, ​ 노보루와 모모세의 짝사랑과 미야자키의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이 영화를 끌고 간다. 구도가 너무 단순한데 이 영화가 ..

영화 보기 2022.01.14

<영화>무지개 여신--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오랜만에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해봤어,,,잘 지내니? 혹시 이런 전화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토모야가 아오키에게 전화를 합니다. 불현듯 누군가 생각이 나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 할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아직도'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이미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지만요. ​ 이와이 슌지가 프로듀서를 하고 슌지 사단의 쿠마자와 나오토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입니다. 슌지의 영화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난 뒤에 사랑을 알게되면서 후회하는 이야기 입니다. 너무 진부한가요? 그래요, 삶 자체가 그런 측면이 있어요. 우리는 항상 후회하고, 미련을 갖고, 가슴 아파하는 존재니까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삶의 도처에 얼마나 많은가요? 시간은 우리의 후회에 아랑곳 않고..

영화 보기 2022.01.12

<영화> 하나비 -- 불꽃처럼 타오르다 스러지는 삶.

의 여주인공 '나까야마 미호' 보다 더 내 가슴을 뒤흔든 남자가 있다. '기타노 다케시'다. 무표정한 얼굴과 침묵, 그리고 스스럼없는 살인. 나는 를 통해 그를 만났다. 그리고 그의 연기 앞에서 옴쭉 달싹 하지 못했다. 나는 거미줄에 걸려 바둥거리는 하루살이 신세가 되었다. 사지가 마비되고 죽음 같은 공포에 소름이 돋았다. 가 사랑의 회상에 관한 영화라면 는 사랑의 표현에 관한 영화라고 나는 보고 싶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사랑' 이라고 한다면 그 사랑은 어떻게 상대방에게 드러내는가는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사랑에 대한 생각도 달리 표현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주목하자. 는 어쩌면 죽음에 대한 성찰을 말하고자 하는 영화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니시 (기타노..

영화 보기 2022.01.09

<영화> 해피해피 브레드 -- 꼼빠뇽, 빵을 나누는 사이.

가족 혹은 동료 식구라는 말은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란 뜻이죠? 가족의 다른 말입니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소중합니다. 가족이 아닌데도 밥을 같이 먹을 수 있죠. 가족 만큼 소중한 사이 입니다. 생각해보면 같이 밥 먹는다는 것이 아주 심오한 뜻이 있네요. 싫어하는 사람과 같이 밥 먹으면 체하는 이유를 알 것 같군요. 밥을 같이 먹는 사이. 카페 마니의 남자 미즈시마가 꼼파뇽의 의미를 묻습니다. 빵을 나눠먹는 사이라네요. 동료를 의미하는 말 같습니다. 미즈시마는 죽음을 앞둔 노 부부가 자살을 위해 카페 마니를 찾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늙은 부부는 젊은 날 추억의 장소에서 생을 마감하려고 하지요. 미즈시마는 이들 부부에게 정성을 다해 빵을 만들어 내놓지요. 그리고 해답을 찾습니다. 가족은, 부부는..

영화 보기 202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