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인플레이션 -- 하노 벡

포카라 2022. 1. 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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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하여

 

국가가 화폐 발행을 독점하면서 생긴 가장 큰 문제는 화폐가치의 장기적인 추락이다. 1,000 달러로 금을 살 수 있는 양을 역사적으로 계산해보면 답이 금세 나온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 화폐수량설이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피셔의 교환방정식 이다.

MV = PT

왼쪽이 화폐 총량이다. (M 통화량, V 화폐 유통속도) 오른쪽은 재화의 총 거래대금이다.(P재화의 수량, T 거래가격)

왼쪽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화폐 총량이고 오른쪽은 재화 거래대금이다. 즉 화폐로 교환되는 재화의 총량으로 보면 된다. 예컨대 수박이 10개만 있는 세상을 가정하자. 한 개에 만원이다. 수박 10개가 거래되기 위해서는 10만원이 결제자금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화폐량 MV는 10만원이면 충분하다.

 

이제 흉년이 들어 수박이 8개 밖에 생산되지 않았다. 수박 가격이 그대로라면 이 사회에서 생산된 재화 총량은 8만원이다. 그러나 이 때에도 화폐량은 10 만원이다. 방정식이 맞지 않는다. 정부가 긴축을 하지 않기에 화폐량이 그대로라고 가정할 경우 수박 한 개 가격은 12,500원이 되어야 방정식이 맞는다. 수박이 화폐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귀해지면서 가격이 2,500원 오른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물가가 올랐다고 한다. 물건 보다 화폐량이 많은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공급부족 인플레이션이다.

 

그런데 수박이 계속 10개 생산되는데도 물가가 오르는 경우가 있다. 왼쪽에 MV가 커지는 경우다. 예를 들어 정부가 본원통화 M을 무지막지 찍어 내거나 갑자기 화폐유통속도 V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다. 허나 학자들에 따르면 화폐 유통속도는 갑작스럽게 높아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변동은 있지만 그 변동폭은 크지 않다. 따라서 통화량은 중앙은행이 얼마나 화폐를 많이 찍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서 화폐를 마구마구 발행하면 MV가 커지게 되고, 이 때 수박 가격이 올라간다. 시중에 화폐량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의 화폐 보유량이 증가하면 그 돈으로 수박을 사러 달려갈 것이다. 이렇게 가격이 오르는 것이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다.

 

지금 공급은 어떤가? 공급은 넘쳐난다. 중국의 제조업 설비를 보라. 구조조정을 했지만 아직도 유휴설비가 있다. 그리고 언제든지 설비는 만들 수 있고 공급은 확대 가능하다. 오른쪽 PT가 줄어서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아니다. PT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MV가 증가해왔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온 것이다.

 

금 VS 달러,,, 누가 이길까?

 

아래 그림은 인플레이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금과 달러를 바꾼다고 생각해보라.
장기적으로 달러에 대한 금의 승리다.

 

 

 

 

MV = PT 항등식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것은 화폐 유통속도 V와 생산량 P 이다. 그리고 통화량 M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물가(=거래금액) T가 수동적으로 반응한다. 즉, V와 P가 비교적 안정적인 변수라고 한다면, 물가 T는 전적으로 통화량 M에 의해 결정된다.

정부가 미친 듯이 윤전기를 돌리면 물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 IT버블 이후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급기야 2007년까지 미국 주택가격이 폭발했다. 그 뒤에 붐은 버스터로 바뀌었다. 주택가격은 폭락했다. 그러자 중앙은행은 다시 미친 듯 윤전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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