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명화이야기> 마리 브로이니크 초상 --클림트

포카라 2022. 1. 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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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브로이니크 초상(Portrait of Marie Breunig) 1894년

 

 

 

여인이 풍기는 느낌을 보라. 고저스 하지 않은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말을 보태고 말 것도 없다. 마리 브로이니크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사업가와 결혼해서 신분이 상승했다. 틀림트가 그녀를 그린 것은 에밀리 플뢰게 패션살롱 고객이었기 때문이란다.

 

그림의 섬세함을 보라. 기존의 클림트와 다른 냄새가 나지 않은가? 클림트 그림은 색감이 주인공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검은색 옷이 화면을 지배하면서 얼굴과 가슴의 하이얀 살결이 검은색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너무 투명해서 실핏줄이 보일 것 같다. 단아한 얼굴 표정, 오똑한 콧날. 빨개진 귓불이 인상적이다. 팬던트가 아름다운 피부색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살포시 탁자를 누르고 있는 섬섬옥수. 과장되게 부풀린 어깨장식은 어색하면서도 고고하다. 손가락에 끼인 결혼반지 옆에 새끼손가락을 보라. 비엔나 사교계 우아함의 끝판왕이다.

 

클림트는 비엔나 황금시절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그는 자신의 모델이 된 여자들과 대부분 침대로 갔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사생아만 14명이었다. 클림트는 비엔나의 나쁜 남자였고, 그에게 그림을 받고자 몰려드는 여인들로 평생 행복한(?) 몸살을 앓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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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부인풍 마리 브로이니크 그림을 보고 이와 정반대 되는 분위기를 갖는 그림을 하나 보고 가실게요. 클림트 다채로움을 확인하기 위해서,,,,

 

유디트

 

 

 

앗시리아 적장의 목을 몸통에서 분리해낸 유디트. 그녀는 구약시대의 논개였다. 왼손으로 참수한 적의 목을 들고 있다. 압권은 유디트의 표정이다. 섹스의 절정에서 터저나오는 엑스터시를 연상케 한다. 뽕 맞고 섹스 후에 나른한 표정 같지 않은가? 게슴츠레하게 감겨가는 눈과 자신도 모르게 벌어진 입술, 벌겋게 상기된 뺨. 분홍빛 유두,

 

조르주 바타이유는 섹스가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했다. 섹스는 작은 죽음이다. 섹스 후 우리는 죽지 않은가? 상상해보시길 !  에로스적 충동은 죽음과 연결된다. 쾌감을 끝까지 끌어올린 표정은 죽음 직전의 상태 같다. 모델이 에밀리 플뢰게라는 설이 있고, 아델레 블로흐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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