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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2 :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

포카라 2022. 2. 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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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먼 왕국  (FAR FAR AWAY)> 에 사위가 된 슈렉과 피오나 공주는 왕국의 초청으로 천킬로미터도 넘는 머나 먼 왕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과 에니메이션을 여러 편 본 것 같은데 내 마음 한 귀퉁이를 끄집어 댕긴 영화는 <웰레스와 그로밋>이었다. 그 뒤로 <슈렉>을 보면서 영화의 메시지가 좋아서 너무 흐뭇했다. 피오나 공주가 슈렉의 진실한 사랑을 얻고도 괴물로 남는다는 설정은 헐리웃 영화의 천편일률적인 통념을 깨는 것이었음으로.

 

이 영화는 <미녀와 야수>와 비교된다. 야수는 미녀의 사랑을 얻으면서 멋진 왕자로 변신하게 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다고 끝난다. 왕자의 입맞춤에 다시 예쁜 공주로 환생하여 행복한 결혼에 이르는 <인어 공주>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슈렉>에서는 그러한 반전은 없다. 사랑은 현실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냥 그대로 괴물이 되어 개구리를 잡아 먹고 그냥 진흙 목욕을 하며 둘이 행복하게 살아간다.

 

 

 

영화는 판타지다. 특히 어린이용 에니메이션은 판타지를 먹고 산다. 현실의 불가능한 영역이 영화 속 현실이 되어 인간을 꿈꾸게 한다. 삶이 고달프고 지칠수록 영화는 더욱 더 환타지의 유혹에 빠진다.  

 

<슈렉>은 이러한 통념을 거부한다. 슈렉은 그냥 한편으로 마무리되었어도 좋을 영화다. 그러나 헐리웃이 장사꾼들의 세계인만큼 속편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했고, 나 또한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철칙을 뻔히 알면서도 멋진 슈렉을 봐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아서 토요일 밤 비오는 심야에 영화관으로 갔다.

 

겁나먼 왕국에서 피오나 공주를 가로채려는 나쁜 요정과 한판 대결을 하는 슈렉은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승리를 거둔다. 피오나 공주와 사랑도 손상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반복된다. 슈렉의 장인은 개구리였다. 그런데 요정과 음모를 짜고 인간으로 변신해서 왕비와 결혼하지만 요정이 죽으면서 마술이 풀려 다시 개구리로 돌아온다. 개구리로 되돌아온 왕은 왕비에게 진실을 고백하고. 왕비는 그런 왕(개구리)이  이 보다 더 사랑스러울 때는 없었다고 감격스러워 한다.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만큼 위대한 것은 없다는 것이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감싸고 이해한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하다. 개구리가 된 왕은 그가 회개하고 진실을 말할 용기를 가졌기 때문에 사랑을 다시 찾는다. 슈렉도 마찬가지다. 슈렉은 사랑하는 피오나를 위해 자신을 포기할 생각을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짐을 선택하는 슈렉의 순수. 그리고 피오나는 슈렉의 진실한 사랑을 얻는 것이 왕국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괴물에서 아름다운 공주로 변신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다. 이 부분 역시 현실적 삶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또 다른 판타지다. 세상에 코 앞에 있는 부귀와 영화를 사랑을 위해 버린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다분히 교훈적이다. 돈이나 권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을 얻으면 모든 것을 얻는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배고픈 사랑이 있을 수 있느냐고 당신이 내게 묻는다면 나는 그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하겠다. 다만 사랑은 그 배고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줄 것이라고 답할 수는 있다. 그렇게 믿고 싶은 심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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