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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첫사랑의 순수

포카라 2022. 1. 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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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란 인간이 혼자 힘으로 빠져 나올 수 없는 허무로부터 인간을 구출하기 위해서 찾아온 천상의 구원이다"

조르주 플레가 한 말 입니다. 인간은 회상하는 존재 입니다. 허무의 늪가에서 사는 존재로서 인간에게 회상은 동아줄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회상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에 빛났던 시절을 추억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이 때 회상은 과거의 현전 입니다.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듯이 인간은 과거를 살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삽니다. 현재의 시간 속에 있지만 과거의 현재를 살기도 합니다. 당신의 아름다웠던 과거는 그냥 흘러가버린 것이 아니라 지금의 당신에게 존재 의미를 던져주고, 당신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인도 합니다.

 

 

 

영화를 보는 행위 역시 어쩌면 우리가 잊고 지냈던 옛 시절에 대한 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당신의 청춘의 시절을 돌아보며 웃음 짓고 가슴 아파할 수도 있겠네요. 그 때 이미 당신은 행복의 나라에 있을 겁니다. ​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순수가 꽃처럼 피어나는 청춘의 시절에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예술학교에 전학온 상륜은 고풍스러운 음악실에서 샤오위와 만납니다. 시간이동이라는 설정을 통해 첫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은유해 놓았네요.

음악실에서 샤오위가 쇼팽과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가 10년을 사귀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얼거립니다.

"하지만 10년도 충분히 긴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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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사랑

 

쇼팽은 마을 처녀 콘스타치아를 사랑했답니다. 소팽의 음악선생은 소팽의 음악적 천재성을 발견하고 시골 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답니다. 쇼팽의 아버지와 상의해서 그를 비엔나에 있는 음악원에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콘스타치아를 사랑하는 쇼팽이 비엔나로 가지 않을 것이 분명하자 선생은 콘스탄티아를 찾아갑니다. 쇼팽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성공할 때까지 쇼팽을 놔두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떼어 놓는 선생의 심정이야 오죽했겠으며,사랑하는 이의 앞날을 위해 억지 이별을 해야 하는 연인의 운명은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콘스탄티아는 냉정한 얼굴로 소팽에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첫사랑의 실연에 낙심한 쇼팽은 선생과 아버지의 뜻대로 비엔나로 향하는 마차에 몸을 싣습니다.사랑의 아픔이 예술로 승화되었을까요? 쇼팽의 성공은 비엔나의 아름다운 여인들의 가슴을 셀레게 했고, 첫사랑의 실연을 애써 잊은 소팽에게 다시 사랑이 다시 찾아옵니다. 폴란드 시골에서 쇼팽의 눈부신 성공을 들은 콘스타치아와 음악선생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둘은 쇼팽을 만나기 위해 비엔나로 갑니다. 그러나 쇼팽과 재회는 콘스타치아에게 아픔만을 주고 맙니다. 곁에 다가갈 수 없는 처지가된 콘스탄치아는 이별의 상처를 안고 한밤중에 비엔나를 빠져 나갑니다. 선생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쇼팽은 부랴부랴 콘스타치아를 찾지만 그녀는 이미 비엔나를 빠져 나간 뒤였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쇼팽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이별의 곡을 씁니다.

 

 

 

조르쥬 상드와 10 년간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사랑과 반복되는 이별로 화려했던 비엔나의 생활이 이어집니다. 이후 1848년 5월 혁명을 피해 런던에 건너가 스코틀랜드로 여행했으나, 짙은 안개와 추위에 병이 악화되어 다시 파리에 돌아와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다가 고독과 초조 속에 쇼팽은 죽음을 맞이 합니다. <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오는 음악원 교실에 쇼팽과 상드의 초상이 걸려 있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샤오위가 두 사람의 사랑이 10년을 이어졌다는 것에 대해 부러운 눈빛을 보냅니다. 샤오위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면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야기한 거겠죠.

 

 

 

 

계륜미와 주걸륜의 풋풋함이 피아노곡과 너무 잘 어올리는 영화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청춘의 시절은 있었기에, 연둣빛 가슴 아린 사랑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터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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