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비 2

<영화> 하나비 -- 불꽃처럼 타오르다 스러지는 삶.

의 여주인공 '나까야마 미호' 보다 더 내 가슴을 뒤흔든 남자가 있다. '기타노 다케시'다. 무표정한 얼굴과 침묵, 그리고 스스럼없는 살인. 나는 를 통해 그를 만났다. 그리고 그의 연기 앞에서 옴쭉 달싹 하지 못했다. 나는 거미줄에 걸려 바둥거리는 하루살이 신세가 되었다. 사지가 마비되고 죽음 같은 공포에 소름이 돋았다. 가 사랑의 회상에 관한 영화라면 는 사랑의 표현에 관한 영화라고 나는 보고 싶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사랑' 이라고 한다면 그 사랑은 어떻게 상대방에게 드러내는가는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사랑에 대한 생각도 달리 표현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주목하자. 는 어쩌면 죽음에 대한 성찰을 말하고자 하는 영화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니시 (기타노..

영화 보기 2022.01.09

<영화> 소나티네 -- 빠르고 강렬한 폭력의 선율

기타노 다케시의 를 보고 홀딱 반한 후에 을 극장에서 봤다. 는 삶은 불꽃놀이처럼 한순간 화려하게 피었다가 흔적도 없이 사그러지는 우리의 삶을 비유한 영화다. 사랑하는 아내와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자살을 택하는 남편 역을 맡은 기타노의 과묵한 연기가 너무 좋았다. 에서 아쿠자 두목(기타노 다케시)이 부하들을 데리고 오키나와 섬으로 잠시 피신을 간다. 거기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과 사랑과 죽음. 나는 의 한 장면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당신에게 진짜 총알이 날아온다면? 야쿠자 중간보스인 기타노 다케시가 그의 졸개 세명을 데리고 해변으로 간다. 밤하늘에 성긴 별들과 파도소리가 쏴아하고 몰려드는 여름밤에 기타노는 졸개들에게 장난으로 총싸움을 하자고 한다. 졸개 셋과 기타노가 밤의 해변가에서 서로에게 총을 ..

영화 보기 202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