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으로 황산벌을 봤을 때, 재미있겠다 싶은 영화였다. 이 영화는 사투리의 난장(亂場)이다. 사투리를 쓸줄 알고, 그 맛을 아는 사람만이 웃을 수 있는 영화다. 갱상도 문디자슥과 전라도 거시기에 대한 입말의 원초적 맛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무작정 상경이 시작되는 개발의 연대인 1960년대에 시골에서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타겟으로 설정될 수 밖에 없다. "머시기가 거시기 하당께" 라는 말의 뜻을 당신은 아는가? 나는 배꼽이 떨어져 날라 다니는 줄 알았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신라와 백제 양군 진영의 "신경전" 이다. 먼저 신라에서 선발된 정예의 말빨들이 온다. 백제 진영 앞에서 엉덩이를 까뒤집고 쑥떡을 멕이고 지랄을 한다. 이들은 보성 별교에서 차출된 세 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