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로스타미 2

<영화> 체리 향기 -- 키아로스타미의 존재의 이유

자살을 꿈꾸는 남자. 이란의 헐벗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낡은 자동차. 자살한 뒤에 자신의 시체를 처리해 줄 사람을 찾아 가는 기이한 여행. 남자가 처음 만나는 사람은 군인이다. 군인은 남자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조건 자살은 안 된다며 남자의 제의를 거부한다. 두 번째 남자는 신학을 공부하며 성직자를 꿈꾸는 젊은이. 그는 남자의 자살은 신에 대한 죄악이라며 자살을 한사코 만류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자살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거라며 남자와 대화를 거부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자기만 어려움에 처해 있고, 고독하며, 외롭다고 느끼며, 타인의 고통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소통이 부재 하는 곳...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인간들…. 세 번째로 만나는 사람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일하는 늙은이..

영화 보기 2022.01.19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오늘은 제가 있는 바닷마을에 시원한 바람이 볼어 옵니다. 오랫만에 더위가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바람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집 뒷쪽으로 몰려가 동산 위에 아카시아 나무잎새를 뒤집습니다. 불현듯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작품 가 생각났습니다. 오래 전에 본 영화이지만 언제까지나 제 가슴 속에 남아 있을 영화입니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복선이 깔리지도 않고 인물들의 성격도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어서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는 밋밋하고 때론 지루해서 짜증나기조차 한다. 의 경우 인간의 인내심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을 열받게(?) 한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할 즈음에 영화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엔딩 자막을..

영화 보기 2022.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