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 소설은 짧다.단편보다 약간 긴 편이다.그런데 매년 한 권씩 나오는 소설이 매번 프랑스 문단을 뒤흔들어 놓는다. 나 역시 노통브 팬이다. 그러니깐 오쿠다 히데오의 같은 찌릿한 감동을 주는 책을 정확히 매년 한권씩 내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듯한 서늘함이 뒷목을 부여잡게 만들곤 한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페이소스, 인간의 허위의식을 피나게 긁어 버리는 작가로 노통브 만한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 타협은 없다. 삶에 타협이 있던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노통브에게 왜 소설을 쓰느냐고 물었다. '자살의 유혹을 견디기 위해서' 라고 답이 돌아왔다. 소설가로서 대성했고, 파리 패션계가 그녀를 주목할 만큼 그녀의 패션감각은 빼어나며 남들이 부러울게 없을 것 같은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