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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준이 초조해 하는 이유는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포카라 2022. 1.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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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체계적 위험이 시장을 지배합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위험입니다.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이는 비-체계적 위험입니다. 시장 전체가 우르르 하락하는 장세에서 분산투자해 봤자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지금은 현금 비중을 얼마로 갖고 가느냐 문제가 중요합니다. 매크로 변수가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증시는 개별 종목이 실적이 좋네, 나쁘네, 악재가 있네, 없네 해봤자 별로입니다. 금리 인상이 시장을 어떻게 강타할 것인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임금 인상 - 물가 상승 -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는 고리에 주목해야 합니다. 물론 물가 상승 요인이 임금 만이 아니고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건비입니다.

미국은 베이비 부머가 대거 은퇴 중이고, 이민도 차단되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가 왔습니다. 일터에 나오기를 꺼려 합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일터에 돌아오는 인력이 증가할 겁니다. 그러나 그걸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있어요. 따라서 일각에서는 미국의 임금 상승을 구조적 측면에서 보기 시작합니다. 절대적인 인력 부족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이게 해소되지 않으면 인건비는 계속 오를 것으로 봅니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쉽게 잡힐지 의문을 제기는 것이고요.

위에 그림을 보면 코로나 이후 은퇴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어요. 미국 베이비 부머는 46년 ~ 64년생입니다. 이들이 20년부터 대거 은퇴합니다. 이로 인해 노동력 부족 인구가 400만 명이 비어 버립니다.

인구피라미드를 보세요. 코로나가 끝난다고 이들이 일터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이민을 왕창 받는 거죠. 그런데 이는 불가능합니다. 미국은 이미 나만 잘 살겠다는 정책을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일단 물가를 때려잡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정책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진 몰라도 경기를 억압할 것입니다. 경기가 확장기에 금리를 올리는 긴축을 해야 부작용이 없는데 지금처럼 경기가 기우는 마당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자칫 성장률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미국은 서비스업이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핵심입니다. 인건비 오르면 국민들이 힘들어합니다. 민주당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잡으려고 혈안입니다. (이미 판세는 공화당이 크게 우위)

금리를 올리고 양적 긴축도 하는데도 인건비 상승세가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좀 심각해질 것입니다. 지금 인력은 팬데믹 이전 수준 대비 400만 명이 일터를 떠났습니다. 이 문제가 작금의 인건비 상승, 물가 상승의 핵심 이유라고 봅니다. 그리고 연준이 초조해하는 것도 인건비 상승의 구조적 측면 때문이 아닐까요? 연준이 긴축을 쎄게 할 경우 증시는 재미 없어집니다. 이게 주식 투자자들에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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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연준을 초조하게 하는가

고용과 소비에서 나타난 경제 지표 둔화, 미국 내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에도 빠른 긴축 우려는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 과연 무엇이 연준을 초조하게 하는가? 최근 미국의 경제 데이터, The Great Inflation (1965년~1982년) 사례와 이에 대한 미국 연준의 평가를 종합할 때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임금’이다.

Great Inflation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반성. 오일쇼크가 아닌 유동성 공급이 발단

대표적인 고물가 시기인 1970년대부터 복기해 보자. 70년대 하면 두 번의 석유 파동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연준의 글을 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통화정책에 대한 ‘후회’이다. 1960년대 중반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던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결국은 패착이었다는 평가와 반성이 행간에 녹아 있다. 결과적으로 1960년대 중반 미 연준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은 Wage-Price Spiral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의 스위치를 켜버린 셈이라는 것이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임금은 물가가 낮아져도, 감익 이어도 상승하며 경제에 짐이 되었음

한번 오른 임금의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1965년 이후 더블 딥으로 물가가 드디어 잡혔던 1980년대 초반까지의 임금, 물가, 기업이익을 비교해보면 1)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도 임금 인상 요구는 더 거세졌으며, 2) 기업의 이익이 감익으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임금 인상이 계속되었다. 이익은 이미 감익으로 들어갔는데 임금은 계속해서 올려줘야 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일 것이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오히려 50bp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것의 배경 중 하나도 최근과 같은 임금 상승이 팬데믹 이후 나타난 이상 현상을 넘어 지속될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제언이라는 판단이다.

미국 기업의 구인 수요는 피크 아웃 시그널. 오미크론 안정 이후 임금 상승세 둔화 예상

최근 미국에서는 시급 3만원짜리 서버 구인 공고가 등장했다. 임금 상승세는 과연 느려질 수 있을까? 미국 기업의 구인 수요는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7월을 최고치로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미국 총 고용자수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2% 내외로 차이가 좁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임금 상승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자가격리 공백을 메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다수 연구기관에서 1월 하순에는 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 감소가 자가격리로 인한 업무 공백 완화로 이어지며 임금 상승세도 더뎌질 것이다.

다만 물가 상승률 낮아져도 임금 안정 나타나지 않을 경우 연준은 긴축 속도를 높여나갈 것

다만 1965년으로 돌아가더라도 임금이 저렇게 오랜 기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경기와 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져도 임금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임금 상승률 둔화를 메인 시나리오로 두지만, 경계감을 가지고 임금 관련 첫 번째 보고서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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