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만큼 순수한 사랑이 있을까? 세상에 눈 뜨고 이성을 느끼면서 가슴에 들어오는 사람을 향한 감정은 순백색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상대가 순수를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사랑은 파경을 맞는다. 이 영화에서도 서연이 방송반 선배에게 자췻방에서 정조를 잃었다고 판단한 승민은 그녀와 이별한다. 세월이 흘러 15년 만에 다시 만나는 과거의 연인은 함께 집을 지으면서 추억으로 여행을 떠난다.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지만 그 때 순수했던 감정을 아프게 회상하면서 영화는 이어진다. 서연이 자신의 실수로 못 이룬 사랑을 가슴 아파 하며 '좆 같아, 모든 게 좆 같아' 하며 푸념하는 장면은 시간을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인간의 절망적 표현이다. 자신을 순수하게 사랑해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에 대한 애틋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