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있는 바닷마을에 시원한 바람이 볼어 옵니다. 오랫만에 더위가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바람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집 뒷쪽으로 몰려가 동산 위에 아카시아 나무잎새를 뒤집습니다. 불현듯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작품 가 생각났습니다. 오래 전에 본 영화이지만 언제까지나 제 가슴 속에 남아 있을 영화입니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복선이 깔리지도 않고 인물들의 성격도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어서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는 밋밋하고 때론 지루해서 짜증나기조차 한다. 의 경우 인간의 인내심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을 열받게(?) 한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할 즈음에 영화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엔딩 자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