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생각 예전에 나는 을 읽은 적이 있다. 이목구비가 수려한 이탈리아 남자. 그는 허무와 퇴폐가 어우러지는 세기말에 파리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보낸다. 그 때 이웃 비엔나에서는 클림트와 에곤 쉴레, 프로이트와 코코슈카, 바그너 등 예술의 천재들이 쏟아져 나와 지식 사회가 열광의 도가니탕을 이루던 시절이었다. 구체제 몰락과 자유주의자들의 등장, 권위에 대한 부정 등이 혼재하면서19세기까지 모든 가치관이 푹푹 썩어 나갔다. 신을 비웃고 가치의 전도를 외친 니체는 서양철학 전체를 뒤엎어버리고20세기 여명이 동터오는 아침에 죽었다. 모딜리아니가 살아 숨쉴 때 파리 예술계는 만가지 꽃이 피는 시절이었다. 이제 막 후기 인상주의를 건너온 파리 화단은 세기말을 앞두고 새로운 예술 사조의 싹이 움터오는 시기였다..